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가는 길을 께우친다. 180417 시칠리아 체팔루 서쪽 전경

나그네수복 2020. 8. 4. 20:37

 

시네마 천국의 촬영장이었다는 의자에 

고즈넉하게 넋놓고 앉아있으려니

해변마을은 내 마음속에 길쭉하게 타원을 그어내린다.

 

4월의 인적은 꼼짝없이 나만 홀로인데

물건너 하얀집 명암은 햇볕에 또렸하고 

산등성이 흰구름 잔잔한 물결 살랑살랑 보드랍다.

 

잠시 제주도 해변마을 착각에 빠져드니

떠나려는 체팔루역 타일벽에 체팔루가

선한 모습 드러내며 나그네 가는 길을 께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