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힘을 올려 뻗는다.180415 팔레르모 대성당 앞뜰에서

나그네수복 2020. 8. 16. 18:32

 

금방이라도 활시위가 터질듯 긴장은 팽팽하고

휘어진 몸매는 탄력을 넘어 뚝하고 부러질듯

칠흙같은 애절함으로 온통 누런 600년 정기를 내리누르고

산 채로 칼로 온몸의 살가죽이 벗겨졌다는

그러고도 십자가에 못 박혀 머리가 베어졌다는

바톨로매의 하늘을 향한 참혹한 절규

왜 나를 버리시나이까? 

보이지않는 얼굴이라도 처절함이 전신에서 향불연기처럼 자욱하다.

사연이야 내 어찌 알겠냐마는

팔레르모 대성당 뜰에서는 인간번제의 형상이 섬찟하다.

그 몸짓하나로 성당의 영광은 꼼짝도 못하는 포로되었다.

허공을 휘젓는 손짓하나가

몸짓 절대절명 안깐 힘을 허공으로 올려 뻗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