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여기있다 하리라.180415 팔레르모 제수성당
나그네수복
2020. 8. 16. 18:42
겉과 속이 이렇게 다를 수 없다.
허름한 자태속에 이리도 찬란한 환희를 품고 있다니
아기천사들은 그냥 그대로 즐거움만을 폭포수처럼 내리쏟고
고난의 십자가들은 평화의 비둘기되어 날개짓하며 박차오른다.
몇개인지 생각도 흩어져버린 소예배당들도
한결같이 한마음으로 소리없는 찬가의 향연이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거대한 합창보다 더 거세게 몰려온다
이제는 지칠만도 한데 그래도 지극하구나.
언감생심 만져보지도 못하고 눈으로만 소통하기도 역부족이구나.
요동치며 날아다니는 천사들처럼
하늘에서 하늘거리는 성인들처럼
천국은 어디서도 찾지못하리니 여기있다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