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내지 않을 수 없다.180415 팔레르모 제수성당
나그네수복
2020. 8. 16. 18:41
팔레르모의 해는 저물어가는데 주섬주섬 바쁜 귀가길
허름한 성당하나 아무것도 아닌냥 모퉁이에서
그냥 갈테면 가라 서있는데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다 주저하는 마음 날려버리고
들었섰었다. 순간 놀라움의 정적
여길 안들어왔으면 얼마나 땅을 치고 머리를 때렸을고.
황금이 아니라 보석이다. 세상에 이런 보석은 없다.
황금조차 어디론가 달아나버렸다.
한눈에 무방비로 서있는 나에게 처들어오는 저 화려함은 무었인가.
천국이 이렇게 생겼을까?
16세기 건축되었다는데 들리는 소문도 없었다.
보는 것만으로 벅차오르는 지극한 장인의 정성이 화려함을 메다버렸다.
화려할진데 어찌 사치가 아니라 할 수 있는까마는
사치라 하기엔 어찌 열정과 희열이 너무하지않는가.
찬란한 빛에 휘몰려가는 나는
감탄으로 작열하는 파열음을 내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