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떠 다니며 가볍다.180415 팔레르모 시청앞 분수광장 프레토리아

나그네수복 2020. 8. 16. 18:37

 

나신과 나부들이 야외 회전식 윈도우에서 돌고 돈다.

돌다보니 내가 빙글빙글 돌고 있다. 

오르락 내리락 동선따라 가까이 아니면 멀리서도

표정도 기분도 헤어스타일도

몸매도 몸짓도  손매도 발매도 

신기해서 재미있어서 짝과 찐농을 웃음으로 주고 받으며 

지중해 따가운 햇볓에 반사되는 눈부신 흰 살갗은

살포시 만지고싶은 포동거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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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어느 작가

통채로 분해 운반 조립 돈으로 움직였다는 

지금은 온통 박물관에 갇혀만 있는 그리스 신과 신화들이

팔레르모엔 시청앞 야외광장에서 

수백년이나 끄떡없이 야외전시중이다,

곁길로 성당다니는 혹자는 수치로 외면을 거듭했다는데

팔레르모의 자랑거리가 되어 

오줌발같은 물줄기를 내뿜으며 날보라는 자세도 

칠십넘은 노객에겐 달관되어  깃털처럼 떠 다니며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