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우러러보리라.180414 팔레르모 느르망 궁전 아르키메데스 앞에서

나그네수복 2020. 8. 16. 18:07

 

초등시절 어느 수업시간에

아르키메데스의 목욕탕에서 넘치는 물

유레카 이야기는 재미보다는 감탄이었다.

노르만 궁전 한켠에는 그는 지금도 연구중이다.

너무도 허망한 병졸칼 죽음앞에 제자들은 

슬퍼하며 무덤의 묘비명에 새겼다는

원뿔과 구와 기둥 도판을

그의 손 굳게 쥔 컴퍼스 함께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비교도 아니다.

앉아서 고민하는 여유와 서서 사유하는 여유는 한껏 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온세상의 모래알의 개수는 8*10의 83제곱수라니? 

그는 모래알을 세는 사람.

쉬운 생각엔 그리스인이라도

어려운 생각엔 시실리의 그리스 식민지 시라쿠사인이었다.

노르만 궁전의 한 모퉁이에 고대 과학자는

여전히 인류를 수학으로 과학으로 생각중이다.

시실리안 아니라도 누구라도 우러러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