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그리고 있다.180414 아그리젠토 고고학 박물관 입구 아고라터에서

나그네수복 2020. 9. 1. 16:56

 

제우스 신전을 떠나 버스길 따라 걷기 삼사십분

아그리젠토 고고학 박물관은 포복자세로 길가에

반가운 마음에 들어서는 길다리 아래 

아고라의 터가 고스란이 옷을 벗었다.

우르르르 내 마음터에 척하니 자리잡은 시민 토론장

환영으로  오고가는 수 많은 사람들의 모습

얼마나 많은 기가 막힌 말들이 쏟아졌을꼬

원반위에 올려진 배우들이 우왕좌왕 떠들고

번영을 위한 권모술수들이 제각각 움직거린다.

풀포기 몇그루 그 사이를 비집고 올라와

사라져버린 영화의 신기루를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