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신전의 계곡에선.180414 아그리젠토 신전의 계곡을 들어서며

나그네수복 2020. 9. 1. 16:38

 

아그리젠토 숙소에서 주인이 가르키는 신전들의 계곡은

계곡이 아닌 푸른 녹지 평온하고 광활한 평원뿐

저게 계곡은 아닌데 가고싶은 신전들은 어디에 있지.

시내버스 30여분 내린 평지앞에 야트막한 능선

말이야 능선이지 말조차 부끄럽다.

멀리는 아그리젠토 시내가 들판의 주인인양

아스라히 그림자처럼 버티고 선 병풍이다.

파리에서 왔다는 50대 여자 수학교사의 수다로

쉽게 찾고 쉽게 생긴 입구를 검문받고 들어서니

평지인지 능선이니 구분도 안가

이 곳 저 곳  쓸어져있는 폐허들의 거대한 조각들틈에서

갈 곳을 잃어버린 어린애가 된듯 

그냥 주섬주섬 길찾아 헤메이게 되더라. 신전들의 계곡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