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첫걸음을 받아들인다.180413 카타니아 공항에서
나그네수복
2020. 9. 1. 16:30
아테네에서 한구석은 불안할듯한 쌍발비행기를 타고
지중해를 횡단 시칠리섬 카타니아 공항에 첫걸음
버스터미널 뒷벽 관광객을 유인하는 거대한 이미지들
미지의 섬을 제각기 관통하려는 버스터미널엔
출발시간에 맟춤개장으로 매표구 부스들이
관광객들을 무료하게 기다리게 하는 낯선 풍경들
우여찮게도 그림마다의 의자엔 한둘의 기다림이 앉아있다.
나도 아그리젠토로 향하는 버스개표를 기다리며 의자를 차지한다.
기다리는 사람들의 긴장감을 의미를 가지려 생각에 잠겨 바라보고
나 또한 새로운 기대와 흥분으로 약간은 업되어
하나부터 열까지 낯설기만한 시칠리의 첫걸음을 받아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