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나는 만세부르자.180413 카타니아에서 아그리젠토 버스길

나그네수복 2020. 9. 1. 16:32

 

카타니아에서 아그리젠토 시실리 지름길.

섬을 횡단하는 두시간 남짓 버스길은

왼편을 바라봐도 오른쪽을 바라봐도

남기고 가는 뒷길에도 달려오는 앞길에도 

생명은 아롱거리고 초록빛 합창은 생동거린다.

차창밖으로 동네길은 외길로 하얗게 구물거리고

야산 동산 앞뒷산은 보름달 동산

동네어귀 수호나무들은 마냥 사연 있을터

들판에서 뛰어놀던 어린 마음이 가득 널린다.

이젠 몸도 마음도 내리쏟는 고희길에

버스라도 어디냐 이 푸른 청춘들 헤집으며

헤쳐갈수 있으니 쌍수들어 나는 만세부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