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소복단장이다.180412산토리니 절벽과 선 긋는 주택을 내려다보며
나그네수복
2020. 10. 6. 11:25
산토리니 절벽은 툭툭 잘려 골고루 흐리멍텅 지층은 목마르고
마치 지난 세월의 단절과 연결이 쌓여있는듯
잘라내듯 심연속으로 잘려져 가라앉은 칼데라의 상처라기도
폭발한 화산재가 켜켜이 쌓였다고도 말없이 온몸은 건조하다.
그래도 산토리니는 하얀 마을이다.
삶의 터전은 뚫어낸 동굴로 변하고 너나 없이 내 곁이다.
힘겨운 사선위에 집이라지만 동굴이 있어 알타미라는 축제의 장이었지.
절벽과 화산과 동굴과 바다를 아울러낸 흰색 광채는 화려해서 눈이부시다.
산토리니의 색깔은 엉클어진 유채색위에 빛나는 소복단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