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흩어버린다.180412산토리니 내려다 보이는 호텔 정원들의 풍경들

나그네수복 2020. 10. 6. 11:09

 

산토리니호텔 정원은 아랫 집의 옥상이다.

아랫 집의 옥상은 윗집의 정원이다.

밝은 마음 넓은 마음 감싸는 마음 펼쳐내는 

탁트인 수평선 지중해에 맞서는 화려한 베란다이다.

정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아랫집 옥상으로 흘러내리고

아랫집 옥상에서 피어오르는 사랑의 향기는 윗집을 달콤하게 감싸오른다.

어떤 옥상에는 한 가족의 오손도손한 이야기가 어른거리고

어떤 정원에는 한 남녀의 살폿한 사랑이 키스중이다.

태양을 바라보는 선탠침대의 남녀는 지중해 햇살에 몸을 달군다

흠칫한 순간의 신비를 즐긴다.

조그만 다툼이 있어도 많은 기쁨이 있어도 

더러는 슬픔이 있더도 햇살은 얼음을 녹이듯

천지사방에 행복바이러스로 흩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