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신화가 미러클이다.180411산토리니 해안에서 척박함을 노래하랴

나그네수복 2020. 9. 18. 18:11

 

티라, 이메로글로리, 이아 마을로 이어지는 절벽위 마을들

골목길을 걷다보면 막다른데서 군데군데 보이는 낭떨어지.

검정 빨강 단층들은 죽음을 물고 있는 색깔들

썩어가는 고목위에 자라는 한 무더기 예쁜 버섯마냥

사람사는 마을들은 무더기 무더기 자리잡았다.

웬만하면 밭이라도 일구련만 생명을 뱉어버린 척박함

이 끝에서 저 끝은 초승달의 양 꼭지가 아련하게 보인다.

초승달 섬모양 뱃전위에서 건들거리는 흰옷입은 마을들

처량하게 소박한 춤추는 아낙들의 정다움이다.

바닷물 깊숙히 숨어버린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는

저 건너 보이는 화산섬을 뒤끝으로 감싸고 돌고

이아마을 옛성터 벼랑끝 의자에 앉아보니

앞으로는 전설이요 뒤로는 산토리니의 신화가 미러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