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180408메테오라, 칼람바카의 수도원엔 수도사들의 해골들이 선반에
나그네수복
2021. 1. 24. 19:50
궁금하다. 5개의 수도원 1개의 수녀원에서 수도사나 현자는 한 분도 보지 못했다.
놀랍다. 상상보다도 주거 공간이 넓었다. 어느 곳이나 10동이상의 건물이 자리하는듯.
걱정이다. 500미터 내외의 깍아지른 암벽을 오르내리는 도르레 두레박은 안전했을까?
여미는 마음, 규모는 소박하지만 지금까지의 어느 대성당보다 숙연하고 경건한 분위기아닌가?
소박한 소원, 이 골짜기를 마음대로의 트레킹으로 심신을 추스려보고 싶다.
소탈한 만족, 오르내릴 수 있는 비탈길에 옷먼지 티끌이라도 털어낼 수 있어서
아슬아슬 벼랑에 맟추어 지어진 가옥들 한자락 빈틈이 없음에
헐렁하게 굴러가는 허공에 케이블카를 바라보며
포도주에 절인 수도사는 붉은 색이 물들었다는 해골들만의 철없이 웃는듯 윗니를 바라보며
메테오라의 어느 큰 바위에 솟아있는 파란 하늘 하얀 십자가를 붙들고
비잔틴 성화들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참배객들의 두 손모은 심신을 품속에 안아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