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180404 아테네 국립고고학 박물관, 안티키티라의 청년상 앞에서
나그네수복
2021. 1. 31. 10:12
대리석도 아니고 청동이란다.
바닷속에서 이천삼백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짊어짐은 자랑스러움을 내 비치려는 카오스의 고통이었으리.
사람들은 신내림으로 신화속 스토리텔링을 마구 헤집고 있다.
손잡이 하나에도 온갖 상상으로 꿈질을 하니 움켜쥔 두 손가락이 머릿속을 훑어낼듯
우람한 근육살에 피렌체 미켈란젤로 대리석 다윗의 눈빛이 형형거린다.
둘사이 천년도 더 세월을 두었으련만 확실한건 뽄새나는 몸짓에 환호소리 이구동성
버팀목이 왼발에 살짝 엄지발가락에 기댄 오른 발은 들어올린 손으로 움찔거린다.
해부된 시체도 없이 통통거리는 근육은 신이 인간이고 인간이 신이라던가.
인간이었건 신이었건 오늘이거나 그 때이거나 자태로만도 찬양의 소리를 받고도 남으리
안디키티라의 청년상(The youth from Antikythera). 오른손에 구형의 대상을 쥐고 있는 청년 (신 혹은 영웅)상. 아마도 신화의 인물의 사과를 쥐고 있는 파리스를 묘사한 것이라 추정되며, 펠로뽀니소스(Peloponnesian) 지방의 가장 훌륭한 작품중의 하나로 유명한 조각가 에프라노르(Euphranor)의 것으로 추정됨. 안티키티라섬의 한 고대 난파선 부근에서 발견되었음. 기원전 340 경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