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170807. 옛 위용 떠올라 울고 싶구나-토스카나 어느 시골 성벽길

나그네수복 2021. 11. 30. 08:02

 

토스카나 어느 시골 성벽밑을 거닐며

 

성벽 성벽아 물어보고 싶구나

가버린 세월 짐작은 못해도 

무너지다 흘러내린 켜켜히 벽돌들

아픔이 뚝뚝 덩어리 뭉그러지는 구나

꿈결로 스쳐간 칼바람의 시련에 

견딜수가 없더냐.

 

성벽아 성벽아 같이 아파 오는구나

빛 바랜 벽돌틈이 뭐가 좋아서 

비집고 뿌리내린 매몰찬 한그루 

네 몸 갈기갈기 청춘을 뿜어내니

무심한 행인들은 그늘 아래 쉬임터

옛 위용 떠올라 안타깝기 그지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