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170804. 이제 밀라노는 미몽의 꿈에서 께어나리다-밀라노 여행
나그네수복
2021. 10. 15. 07:57
밀라노는 이제 나의 미몽에서 께어나리다
교과서에 흑백사진 일지라도
초가지붕 시절 동떨어진 수만리 화려함
상상그림도 못당했던 경이의 밀라노
함성을 초월하는 500년의 건축기간
밀라노를 향한 꿈은 초월이었다.
함부르크에서 밀라노행 비행기 심사가 없다.
동네버스를 타듯 가방하나 검색대를 통과하니 탑승이다.
유럽공동체 손에 들어와 조물거리는 즐거움이다.
숙소를 찾아가다 마주친 밀라노 중앙역의 석조전
저층 장중한 위용이 떡하니 버티고 시위중인데
창틀마다 노숙자 이불더미 등잔밑은 캄캄하다.
어찌 이리 어둡나요 사람사는 세상 아니랄까 밀라노에도
넓은 중앙역 광장에는 상징 조형물
볼을 꿰맨듯한 사과의 모양으로 구석에 주저앉아
태양열이 달구어 쫓겨버린 사람들 텅빈 광장에
외로이 무료함을 동글동글 뭉쳐내고 있었다.
이제 밀라노는 이젠 미몽의 꿈에서 께어나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