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십자가에 젖어있다.190415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나그네수복
2020. 6. 15. 20:52
한건물 양면의 얼굴 야누스이다.
전면에는 가우디의 탄생
후면에는 수비라치의 수난
하늘의 선 곡선은 기쁨
땅의 선 직선은 온통 우울뿐.
수비라치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침묵과 고통
번민과 번뇌로 가득찬다.
십자가의 형틀은 너무 버거워
몸짓하나 옷깃하나
서있거나 앉아있거나
온통 십자가로 범벅이다.
심지어는 손씻는 모습도 십자가에 젖어있다.
역시 십자가는 인간의 끝없는 아픔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