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170809. 행렬 앞에는 마리아를 향한 기도소가 앞장을 섰다.
나그네수복
2021. 12. 19. 06:14
토스카나의 언덕 위에서 사이프러스들을 바라보며
빈센트 반 고흐 물음표는 각인된 기호이다.
하늘은 용이 되려는 이무기의 허물을 내치는 요동을 하고
사이프러스는 연신 두 손을 비비며 변신의 정열을 태운다
천지는 위대한 화음을 빚어내듯 격랑의 파도 리듬을 탄다..
밤하늘의 별과 달도 해를 잃어버리고 미친 듯이 빛을 쏟아낸다.
고호의 판넬에서 사이프러스는 이상한 거꾸로 였다.
배반의 정열과 갈증으로 차고 넘치는 사이프러스엔
미치광이 무당의 작두 위의 칼춤이 넘실거렸다.
고호의 현실과 이상은 고독하기로 끝이 없었네
건널 수 없는 야곱의 천국을 향한 다리
엔딩이 없어 허공으로 떨어질 듯한 아스라이 다리 끝에서
칼춤의 불꽃은 허공에 난무하는 칼날의 춤을 그어댔다.
토스카나의 산야에서 나는 고흐와 사이프러스가 그립다.
그의 정신세계는 사이프러스를 타고 올라 천상을 헤매었다.
흥겨워서 넘실거렸나 슬퍼서 통곡을 했나 외로워서 하늘을 쳤나
허공을 향한 고딕 건물처럼 삐쭉 히 솟아오른 사이프러스 앞에서
빈센트 반 고흐와 사이프러스와 하늘에 뗄 수 없는 사슬을 걸어본다
사이프러스 행렬 앞에는 마리아를 향한 기도소가 앞장을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