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170811. 던져버리고 네비 켜고 버스 찾아 희망을 쏜다.-로마 트레비 분수

나그네수복 2022. 2. 10. 06:35

 

트레비 분수의 야경

 

동전 한 번 던지면 소원1

두 번 던지면서 소원2

세 번을 던지면 소원3

그래서 결혼이 이루어진단다.

 

시도 때도 없이 던져지는 엄청난 소원들에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물론 하느님 조차도 지쳐서 헐떡거리겠다.

 

대 제국의 영화는 허공으로 흩어졌는데

로마라는 이천년은 여전히 시공간이 하나뿐이다

트레비의 두마리 말은 아직도 인간들이 토하는 오물질에 구역질이다.

예나 지금이나 애환의 쓰레기들을 앞으로도 아니고 뒤로 던진다.

덩달아 사람들은 여전히 오물질을 부끄러운듯 던진다.

 

로마의 흔적들을 찾아다니다

어느덧 저녁무렵 허기진 배는

트레비 분수 옆 두칸문 식당으로 끌려갔는데 

흑인 여학생들 단체관광 팀 사이로 석여들었다.

노닥거리며 흥미롭고 따가운 서로의 시선들

학생들의 알지못할 재잘거림 지친 시간반

이걸 먹자 이제껏 기다렸다니  우리네 식당 밥상머리론 이해가 안돼

 

배부르고 다시한번 둘러보는 트레비 분수 앞에는

만원이다 만원이다 또 만원이다.

가면 오고 오면 가고 오고 가는 오염 들린 사람들

던져지는 동전으로 허공의 희망을 사들인다니

주저 주저 한바퀴 빙 돌아서서 

감흥 없는 흥겨움을 던져버리고 네비 켜고 버스 찾아 또 다른 희망을 탄다.

 

로마에 있는 분수 중 최고의 걸작이자 가장 인기 있는 분수. 트레비 분수는 세 갈래 길(Trevia)이 합류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트레비 분수에 가면 전 세계 동전을 모두 볼 수 있다. 분수를 뒤로 한 채 오른손에 동전을 들고 왼쪽 어깨 너머로 1번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고, 2번 던지면 연인과의 소원을 이루고, 3번을 던지면 힘든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 때문이다.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저마다 소원을 빌며 똑같은 행위를 반복하는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장면도 이곳을 한층 낭만적인 장소로 기억하게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트레비 분수 [Trevi Fountain] (저스트고(Just go) 관광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