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할배의 따거운 눈초리가 여지없이 따라오더라.190422-세비야 스페인광장
나그네수복
2020. 1. 5. 12:08
세비아 스페인광장에서
주로 관공서가 자리하고 있다는 이 성채
중앙홀에 성큼 들어섰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가슴저리는 선율의 흐름
홀의 울림에 더하여 오감을 훑어내린다.
어느 연주가 이보다 더하랴 싶을만큼
더벅버리 홀로인 청년 뒷벽 등지고
토해놓는 울림의 희열은
날개펼치고 나팔든 천사이어라.
어께에 늘어뜨린 스커프가 그 리듬에 한가락 섬세하였네
나그네는 감동에 설레이고
짝은 기쁜 마음 지폐한장
눈인사 미소나누며 격려를 한다.
쿨한 도자기 다리 난간 건너고
지붕위의 도자기와들은 멀리온 타국이다.
널찍한 이층복도 적막하게 시원한데
어디선가 아리랑 선율이 정신 번뜩 벼락이다.
반갑다 못해 웬일이냐 신기해서 찾아보니
인디안 추장모자 낮익어서 정겨웁다
불어대는 그 악기가 인디언 악기인가?
통을 불어 내는소리 통소소리 연상케해
아리랑이 흥겹구나. 더구나 세비아 이 땅에서
한국사람 아지매들 너도 나도 지폐한장.
잠시 동안 지켜보니 관광객따라 곡목이 달라지네
한인관광객 다가서면 또 다시 아리랑
향수를 자극하는 그 재치에 웃음짓고
지폐없이 돌아서는 나그네에겐
할배의 따거운 눈초리가 여지없이 따라오는 것 같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