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한 물결 벅차 들거든 둥둥 떠올라 이런 세상을 떠날건가190719-용유도 조름섬

나그네수복 2019. 10. 11. 10:47







영종도의 막내 조름도 가는길에


신기하게 쌓여있는 귤 껍질들 위에서

엉클어져 풀어질 수 없는 끈줄을 보았다.

저 매듭은냥 두고두고 풀리질 않으리다.


순백으로 잔 물결 일렁이는 굴껍질 바다위에

동동동 떠 다니는 스티로품 배 한척 보았다.

헤메이다 떠 있기만하네 갈 곳이란 망망대해일세.


빈 껍질로 뒤덮인 사그락거리는 잔해 속에서

묻혀있는 바위하나 덩그런 노끈하나 보았다.

묶이고 매어버린 저 검정돌을 뉘라서 꺼내줄꼬.


서로 사그락거리는 어쩔수 없는 부대낌속에서

찟겨지고 녹 쓸어버린 깡통 둘 할 일 없이 보았네

어찌 저런 모습으로 여기 어울리려 쓸모없이 헛짓인가.


한없이 무리진 껍질들만의 크고 넓은 무더기

버림받아 속이 비어버린 패트병 하나 올려 있네

한 물결 벅차 들거든 둥둥 떠올라 이런 세상을 떠날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