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하잘것 없는 인간의 외로움도 실려보낸다.181008-자이언 케년
나그네수복
2020. 3. 4. 09:11
깡말라 비참했던 모하비 사막을 거쳐
콜로라도의 고원들판을 원없이 종회무진
도디어 하늘아래 오로지 하나 뫼길에 올랐다.
휩쓸려버린듯 층층단애의 물결무늬
거대한 힘의 뿌리가 거침없이 출렁거리고
나또한 그 물살에 용감하게 쓸려간다.
구불구불 외길따라 붉은 파도는 끝없이 일렁거리고
뚬벙뚬벙 흰 봉우리 늙어보여도
거역할 수 없는 신들의 벌거벗은 장엄앞에서
하잘것 없는 인간의 외로움도 실려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