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중국 황산 신선들이 오고간다.191211-거제도 해금강

나그네수복 2019. 12. 18. 09:26






구조라 포구에서 외도 가는길 해금강


바다의 금강산 해금강이라는데

내 나이 스무여무렵  현종씨는

해금강에 다녀왔는데 참 좋다고

꿈을 주었지.

오늘 나는 그 꿈을 께었다.

수십년 세월을 잠겨 있었는데

외국물에 젖어버린 두 딸에 아들 그리고 마님까지

아들이 운전하는 렌트카를 타고  신나게


구조라항에서 떠오른

뱃길을 따라 객실의 아저씨가

어쩔수 없는 열심으로

감정을 실어 길게 빼대는 소리들 남겨두고

남보다 먼저 찬바람 마주치며

다도해 길 뱃머리에 섰지.

하얀 포말 몰아치는 뒷길 술렁이는데

갈매기는 솟구치고 내리치며 새우깡을 탐한다.


아하. 해금강. 에이 해금강,

바위섬 하나 달랑 해금강이란다.

금강산 닮아 뾰족 뾰족 그럴듯하더라만

겉치레로는 오질 것 같은 기대 가득 과대포장

큼지막한 상자곽에 몇개 과자. 어릴적 선물.

실망감이 화로 변해, 에라이. 

그래도 어디냐고 열심히 카메라 들이대는데

머리속에 베트남 하롱베이

중국 황산 신선들이 오고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