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우주에서 단 하나의 존엄으로 살아있다.191011-서울 성지박물관

나그네수복 2019. 10. 27. 20:30






서소문 성지박물관에서


그림자 사람도 사람이다.

납작 사람도 사람이다.

둘은 다르다. 너무 다르다.

그림자 사람과 납작 사람은 한 몸이다.

그래 맞다 떨어질 수 없는 한 몸이다.

거대한 벽 위에 둘은 함께 붙어있다.


그림자 사람은 볕따라 길어만간다.

납작 사람은 시선따라 달라만 간다.

둘은 다르다. 지나치게 다르다.

그림자 사람과 납작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

그래 맞다 사람일 수 없는 무생명이다

벽 위에서 생명처럼 살아있다.


나도 또한 사람이다.

너도 사람이고 우리 또한 사람이다.

너와 나는 다르다. 완벽하게 다르다.

그래서  너와 나라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

그래 맞다 우리는 변할 수 없는 사람이다.

우주에서 단 하나의 존엄으로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