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영종도 도로변에서 가을은 시작된다.-190925-영종도 하늘도시 도로변

나그네수복 2019. 9. 28. 08:38

 

 

 

 

 

 

 

 

 

 

 

 

 

 

영종도 도로변에서 가을은 시작된다.

 

꾸밈이 서투른 이곳에서

가꿈이 없는 낯선 이 도로에서

오로지 지나다니는 차들만이 무심하게 분주한데

나그네는 뜻밖의 2019년 처녀 가을을 가슴에 안는다.

 

행인 하나 없는 마른 도로변에

활짝 타고 있는 가을이 너무 화려해서

나그네는 가슴속  검불들을 일시에 걷어내고

산뜻한 마음 되어 가을을 기뻐하며  받아들인다.

 

곱디 고운 가을들이 줄지어 팔랑거리는데

나그네는 반짝거리는 눈빛 되어

저절로 환호하는 손짓으로 이리저리 뒤척 뒤척

가을을 만지며 나그네 홀로 즐거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