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양지바른 잔디위에서 평온을 쪼아먹는다190308-효창 백범기념관

나그네수복 2019. 12. 2. 08:34






백범 김구 묘소 앞에서


백정의 백  평범할 범에서 이름 지었다는 백범

뜻대로 평범한 흙이 되려 여기 들어계신다.


무덤에 불을 밝혀 사악한 기운을

없앤다는 장명등의 눈이 되어 사방을 바라본다.


동그란 달 모양의 창을 통해

혼들이 노니고 춤추는 혼유석 꿈과 사랑을


동그란 해 모양의 창을 통해

우뚝선 망주석 타고 오르는 맹호의 기상을


동굴마냥 갇혀버린 거치른 돌창을 통해

대한의 신록으로 가득찬 아름다운 번영을


문득 정신차려 바라보니

그 시절 꿈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비둘기 까마귀 대 여섯마리 무리를 지어

양지바른 고운 잔디 위에서 평온을 쪼아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