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야사카 신사의 대문 앞 밤 풍경-일본 교토
나그네수복
2022. 4. 19. 08:03





야사카 신사의 대문 앞 밤 풍경
교토의 기온 밤거리를 이국의 기분을 가지고 기대와 흥분으로 길을 찾는다
마주친 붉은 기둥의 누정을 낀 이층건물이 조명발로 화려하다.
아래서 위로 비끼는 조명은 붉은 노랑의 기둥을 한층 선명하게 들어내고
검은 색의 기와 지붕은 어두운 빛의 그림자속으로 젖어들어 사라져버린다.
절일까 신사일까 신사알까 절일까 구분이 뚜렸하질 않은데
고구려인이 창건했다는 절이 역병을 쫏아내는 신사로 변하여
교토 기온축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는데 축제의 출발점 만큼이나 빛은 화려하다
축제를 쏟아내려는 문 앞에서 기온의 거리는 시작되나 보다.
우선은 허기를 채우려 길건너 대문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기전
길가 노점 비슷한 점포에서 흐물거리는 풀빵을 항웅큼 사들고
길따라 놓인 긴의자에 앉아서 허겁지겁 허기를 달랜다.
입구 오른쪽에는 이상한 짐승 한마리가 누대에 올라앉아
날카로운 이를 들어내고 으르렁거린다. 역병은 가라!
어두컴컴한 문안에서 내어다본 거리는 번쩍거리는 불빛으로 눈이 부시다.
거꾸로 대문 안쪽은 정적에 잠긴 야광이 은은하게 어둠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