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야밤의 속살은 객의 마음을 살포시 쓸어준다.190424-소피아 미술관
나그네수복
2020. 1. 5. 12:04
마드리드 소피아 미술관에서
스페인 일정 마무리지는 마지막 틈새
깔맞춤 잠깐만의 시간을 아쉬워하며
무료입장의 시간 숨이 가쁘다.
게로니카 앞에서 너도 나도 한 뜻이되어
감탄의 한숨으로 깊은 희열에 잠겨
젖어오는 감동의 물결에 몸을 맡겼다.
교과서의 이미지는 허상이었다
거부할 수 없는 무게에 짓눌리며
피카소의 거장다움에 숨을 멈췄다.
쏟아내고 싶은 말 잃어버린 채
그 앞을 떠나려는 소피아 미술관에는
들어설 때보다 나올때 더욱 한결같더라
손뿌린 붓터치 거대한 우뚝 수문장
문닫힌 도서관 책장의 선명한 빛살들 함께
소피아에서의 두근거리는 흥분을
야밤의 속살은 객의 마음을 살포시 쓸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