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달나라 첫걸음을 구경했었다.180419 시라쿠사 아폴로신전
나그네수복
2020. 7. 13. 11:19
신탁과 예언으로 대 그리스시대를 손아귀에 움켜쥐고
로마황제까지도 소크라테스까지도 붙들고 간구했던
델포이 아폴로 신전의 위엄의 한자락
태양을 관장하고 광명 의술 궁술 음악 시를 지닌 멋쟁이 차도신
시칠리 시라쿠사 오르티지아 섬에도 팽팽한 폐허
예스럽게 찌그러졌어도 그리스 신들의 위대한 자긍심
비록 무너지고 뜯겨나가 다른 건물들로 변했을지라도
아폴론을 향한 정성의 기도는 쓸쓸한 메아리로 웅웅거린다.
달나라를 향한 최초의 우주선은 아폴로였다.
나는 그 의미도 모른채 젊은 시절 이천의 한 초등학교 숙직실에서
계수나무의 전설이 무너지는 달나라 첫걸음을 구경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