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스페인 그라나다
스페인-그라나다-지친 마음으로 골목길을 내려선다.190421
나그네수복
2020. 2. 11. 11:12
그라나다의 밤은 알함브라궁정의 야경이 일품이라는 설을 신봉하고 밤길을 나선다.
낮에 한바퀴 돌았건만 골목길이 갈래가 많아서 니콜라스전망대 길을 알 수가 없다.
그냥 대충 방향과 감으로 길을 찾다보니 다행이 딱 목표지이다.
벌써 사람들이 많이도 모여들었다. 낮에 봐두었던 자리는 이미 다른 사람 차지이다.
언던덕 담벼락 벼랑위에 사람들이 길쭉이 발을 내려뜨리고 어두어지기를 기다린다.
은은하고 정숙한 자태로 불빛에 밤의 모습을 들어내기는 하는데 우중충한 날씨 탓인지
선명도가 약해서 눈을 자극할 정도로 예뻐보이지는 않는다.
감상할만큼 감상하고 광장을 나오는데 어느 한국인이 악사를 붙잡고 사진을 찍고 있다.
여유를 가지고 갖가지 포즈를 요구하고 연주곡목을 부탁하는 것으로 보아 특별한
섭외를 통해 사진을 남기려는 것 같아보여 기다렸다가 촬영이 끝난뒤 대화를
해 볼 생각인데 이어지는 걸 보니 한참의 시간과 인내가 필요할 것 같아 구경만하다가
지친 마음으로 골목길을 내려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