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생기 한가득 힘차게 앞으로 달려만간다181005-콜로라도 고원.
나그네수복
2020. 3. 4. 09:15
해발 이천미터 콜로라도 고원을 질주하면서
어느핸가 비 개인 뒤 끝 청정한 날에
하남시 검단산을 올랐드랬는데
세상을 덮어버린 운무의 장엄함에 더하여
현란하게 비추이는 햇볕이 가다듬어서
폭포수 처럼 솜털처럼 별난 세상처럼
펼쳐지는 눈 앞의 진풍경을 잊지못한다.
모하비 사막을 가로 지르고
콜로라도 고원을 질주하는 길
해발 이천여미터 아니랄까봐
한껏 낮은 구름떼가 팔랑거리며
나와 함께 달리기 경쟁을 한다.
유난히도 푸르고 청정한 하늘 길에서
구름무리는 지치지도 않고 달음질 한다.
빠르기 시합인데 구름과 난 너무 친하다.
속깊은 정 모두 다 털어버리고
그저 가도가도 신나게 쾌주중이다.
얼마나 먼길을 달려왔건만
우리는 숨가쁘다 헐떡거리지도 않고
생기 한가득 힘차게 앞으로 달려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