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야사카 신사는 무엇을 하지?-일본 교토

 

 

 

밤에 야사카 신사는 무엇을 하지?

 

낮에는 소원이 너무 몰려서

밤에만 소리 없이 그 마음 향을 피운다

 

낮에는 매달리는 사람들 너무 간절해

밤에만 느슨하게 소원줄 흐느적거린다.

 

인간들 없는 밤에

고뇌는 옷을 벗어 버리고

불빛을 거울삼아 

선연한 붉은 색 반추를 한다.

 

종소리도 매무세 가다듬고

정적으로 이불을 삼아

밤하늘에 고요를 주워 입고선

꿋꿋하게 정좌한 기도처

 

나막신 딸깍거리고 

누군가 줄을 당겨 희로애락 고할 때

새 아침 동녘에 태양은 붉다

기온 거리에 새벽 비질을 이미 끝났다.

간 밤 어두워서 빛나던 붉은 사연은 허공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