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발목에 햇살은 사랑일까?191011-서울 성지박물관

나그네수복 2019. 10. 22. 16:22






성지공원에서 노숙자.


겨울인가 보다.

추웁다.

푹 뒤집어 쓴 이불

세상을 피해주는 보자기.

그러나 발목은 빼꼼

햇볕이 쏟아진다.

발등에 아프게 패인 상처는 예수의 못자국


수많은 생이 망나니 칼에

스러진 마당에

예수가 누워있다.

춥다

세상이


버려진 삶이

반듯한 벤취위에서

애처로운 모습으로

오가는 이

지켜보는 이

이 노숙자는 보여준다.

대신해서 배가 고프다.

사랑이 고프다

발목에 햇살은 사랑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