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횡단해볼까?181004-아메리카 횡단 철도
나그네수복
2020. 3. 24. 16:23
아메리칸의 꿈과 희망과 좌절을 실어나르던 루트66길은
내내 외줄기 대륙횡단철도와 평행선을 긋는다.
모하비사막 네바다사막 콜로라도고원 줄곧 함께가는 친구다.
처음도 시작도 없는 길, 끝없이 멀어져만 가는 길
한도 없이 다가오는 길, 상념은 멀어지고 상념또한 가까워진다.
그 길에는 세일수 없이 많은 칸을 달고 열차는 달리더라
멋도 모르고 하나둘 세어보긴 했지만 길만큼 길어버린
것잡을 수 없는 그 길이에 이내 내 눈길은 따라잡질 못하고
헤아림은 생각을 놓아버린채 속수무책이었다.
성냥갑을 줄줄이 매달고 가는 장난감의 추억을 살린다.
대서양에서 태평양에 이르는 삼천킬로로 시작했다는
지금은 삼십만여 킬로로 가지를 쳐 세계제일의 철길이란다.
그 철길 나그네의 모락모락 피어나는 꿈이 되었다.
언젠가는 저걸 타고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횡단해볼까?
국민학교 사학년 시절인가?
보성의 변두리 철로변 경사진 언덕위에 살적에
멀리서 고동소리 울리며 사라져가는 기차의 꼬리치는 모습을
칙칙거리면서 머리들고 달려드는 시커면 화통머리를
시시때때 일상이 되어 멍하니 바라보며 신기해했었다.
멍하니 바라만보며 사라지고 나타나는 것을 즐기곤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