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노래부르며 펄쩍펄쩍 뛰고 싶었다.181010-요세미티 래버트 돔 하이루트

나그네수복 2020. 2. 10. 09:04






요세미티 삼천미터고원의 하이루트 트레킹.


이 길을 가볍게 걷노라니 나의 동심이 펄럭인다.

낯설지만 아련하게 정겹다.

어린시절이 마음을 두드린다.

먼지한톨 없는 하늘나라의 서늘한 공기.

자연청정한 온천지에 순수함이 휘몰아친다. 

자갈이 어른거리는 거울스런 시냇물


까마득한 시절 구례에서 섬진강을 건널 때

물살은 바위에 부딪혀 하얀 포말들이 튕겨올랐지.

지게에 나무진 나뭇군들이 징검다리를 줄지어 건너고

적성강 화탄의 깊이가 넉넉한 물살은 한없이 푸르고 잔잔했지

할미산 가는 길 경천 냇가 귀신바위 밑에는 대사리가 굼실굼실

구례 철로를 따라 펼쳐진 섬진강 백사장은 하얗게 눈이 부셨다.


잃어버린 시냇물의 추억을 여기서 더듬고 있다.

께끗해서 더럽힐 수 없는 요세미티 고원에서

싱싱한 나무들이 뿜어내는 싱그러움에

맑아서 흐트리고 싶기 아까운 청순함에

그리운 시절을 힘껏 노래부르며 펄쩍펄쩍 뛰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