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너무 멀리 떨어졌나 겁먹고 발길 돌린다.181009-데스벨리 베드워터 베이진

나그네수복 2020. 2. 19. 15:40






데드워터 베이진을 바라보며


얼마나 걸어댔는지 빤질해진 소금길.

저절로 된 소금길이 사람길이 되었다.

어찌나 걸었는지 눌리고 닳아

단단해 미끄러질것 같은 완전 빙판이다.


오로지 그 길만을 사람들은 오고간다.

저절로 맨발로 걷고싶어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신발을 손에 들었다.

특별난 사람되어 걷는건 꿀진 기분일게다.


길 경계선을 사람들은 벗어나질 않는다.

아득히 가보고 가봐야 똑같은 길인텐데

너도 나도 멀리멀리 끝으로 하염없이 걷는다.

무엇이라도 좋은게 있을 것 같은 마음으로


희한한 강물이 흐를 것같은 착각이든다.

앞으로 앞으로 깔깔거리며 기분 날리며

정신없이 걷다가 걱정되어 살짝 뒤돌아보고

너무 멀리 와버렸나 겁먹고 발길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