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나그네는 내 모습 그대로의 육신을 떠 올린다.190411-마드리드 국립고고학 박물관
나그네수복
2019. 12. 6. 12:24
마드리드 국립고고학박물관에서
영혼의 무게를 달아보리라. 저울
선행과 악행의 무게를 돌아보리라. 저울
심장의 무게는 착함에 따라 달라지리라. 저울
저지른 죄악을 저울질해 심판을 내리리라, 저울
정의의 여신 디케가 되어 인간평등을 수호하려
신 대신 법의 저울이 되어버린 상징을 보고 있다.
영혼의 세계로 향하는 죽음의 문 앞에는
날개달린 수호신 천사가 무덤의 심판을 내리고 있다.
죽음으로 안내하는 조류인간들이 뾰족한 입과
날카로운 눈빛은 죽음길에 엄중함을 스산하게 품어낸다.
가슴에 품어있는 칼, 서늘한 정기가 감추어져있다.
지옥이 있고 천당이 있고 윤회의 업이 있다.
부조의 차갑고 매몰찬 조각앞에서
냉엄하고 가련한 마음이 되어
수천년의 길이를 재어보며
말씀을 어긴 것이 죄라는 제왕의 억지와
선행이 복이라는 관습의 요구앞에서
나그네는 내 모습 그대로의 육신을 떠 올린다.
고대 이집트에서 성행한 오시리스(Osiris) 신앙은 살해된 오시리스왕(王)이 다시 살아나 저승에서 죽은 사람들을 선과 악의 저울을 가지고 심판한다는 내세관을 보여 준다. BC 7세기경에 탄생한 조로아스터교(Zoroastrianism)는 낙원과 지옥관념, 종말론(終末論)을 핵심으로 하는 내세관을 전개하고 나중에 그리스도교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하였다
[출처] 이집트의 내세관 ,내세관,사자의서.*스킨탑*.|작성자 스 킨 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