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가던 걸음 멈추고 무심히 들여다보는 여유를 즐긴다.190909-성내천

나그네수복 2019. 10. 11. 10:42





성내천을 따라 걷다가


껌벅거리는 입에는 애원없는 갈구가 있고

움쩍이지 앉는 눈망울엔 총기없는 응시가 있고

요동치는 물살에는 뜻없는 그늘그림자들이 어른거린다.


거슬리는 물살에는 시비없는 흐름이 있고

펴져가는 동심원에는 방향없이 사라지는 흔적이 있다

어롱거리는 잔잔함엔 생각없는 생각이 난다.


오늘 나그네는 이 조그만 조금다리 난간위에서

가던 걸음 멈추고 무심히 들여다보는 여유를 즐긴다.